뱀은 정말 사악한 동물이야??

크릭터

2022. 11. 6.

뱀은 정말 사악한 동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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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소통하는 고마워교실의 이야기

이럴 땐 어떻게?😥

오늘의 고민은 뭐죠?

도마뱀 키울래!

저는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도 아이가 원한다면 위험하거나 너무 어렵지 않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가 하필 도마뱀을 키우고 싶다고 마구 떼를 씁니다. 파충류가 우리 집에 돌아다닌다니요!

정말 질색인데,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양한 반려동물

요즘은 반려동물의 종류도 아주 다양해졌지요? 고슴도치, 스컹크, 사막여우, 라쿤 등과 함께 레오파드 게코라는 도마뱀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특이한 반려동물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려요. 성격이 온순한 편이며 우리나라의 기온에서도 잘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래요.

이 책 한 번!

그렇지만 문제는 파충류를 싫어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네요!

이번에는 이 책📖을 같이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요?

📚 『크릭터』

토미 웅게러 글. 그림

“나도 너희하고 똑같이 사랑받고, 존경받고 살도록 태어난 존재야!”

보아 뱀 ‘크릭터’가 우연히 외로운 노파와 한 식구가 되어 지내는 모습을 그린 책입니다.

작가 토미 웅게러는 이 그림책에서 낯선 것을 혐오하지 않는 어린이의 본성에 기대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가볍게 풀어 놓고 있어요.

아프리카에서 파충류를 연구하는 한 학자가 있었어요. 어느 날 이 사람이 프랑스에 살고 있는 자기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로 보아 뱀을 보내지요. 선물을 풀어본 보도 할머니는 자빠질 듯이 놀랐지만, 그 뱀이 사람에게 큰 해를 끼치지 않는 보아 뱀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부터는 그 뱀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귀여워하며 함께 지내요.

할머니의 품에 안겨 우유를 먹으며 쑥쑥 자란 크릭터는 할머니의 책받침대가 되기도 하고, 몸으로 숫자와 글자를 그리기도 하고, 미끄럼틀이 되어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뚱뚱한 남자를 꽁꽁 묶는 끈이 되기도 합니다.

“혐오는 학습된 감정이다. 대개의 아이들은 개와 고양이들은 좋아한다. 왜? 어른들도 좋아하니까. 그러나 뱀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드물다. 왜? 어른들도 끔찍해하니까. 혐오의 감정은 같은 인간들끼리한테도 해당한다. 인종 분쟁이 왜 생기며, 전쟁이 왜 일어날까? 차갑고, 축축하고, 꼬불꼬불하고, 물컹물컹한 그것을 혐오하는 마음이 극복되지 않는 한 이 세상 불행의 한 가지는 끊이지 않을 터이다.”

웅게러는 색다른 소재를 사용하여 독자성이 강한 책을 출간했어요. 그의 그림책에는 뱀, 악어, 낙지, 박쥐, 강도처럼 흉측하고, 연상되는 이미지가 악이나 부도덕을 나타내는 대상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웅게러는 기발한 착상과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그림과 시니컬한 웃음이 넘치는 그림으로 기성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릇된 가치관이나 선입견을 재미있고 부드럽게 풍자하고 있어요. 그의 치밀한 풍자는, 어른들에게는 섬뜩함을 주지만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밝은 웃음을 주지요.

[책 속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페이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