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빵을 달라, 그리고 장미도!' 이 구호는 제임스 오펜하임의 시 [빵과 장미] 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성의 참정권 요구를 담은 구호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같은 제목의 유명한 영화와 소설로도 알려져 있죠.
빵이 생계를 해결하는 필수적인 것이라면 이 때 장미는 희망, 권리, 품위, 존엄 등을 상징합니다. 인간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고, 장미까지 가져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권은 빵과 장미를 요구할 권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빵을 품위 있게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사회권이라고 합니다. 만약 사회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빵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권은 매우 정치적인 문제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사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생각할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고된 노동을 쉼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은 사치일 수 있습니다. 빵이 있어야 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회권은 오히려 민감한 정치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빵과 장미'의 문제는 갈등적이고 정치적이며, 인권은 이 미묘한 갈등 속에 끊임 없는 '생각'을 요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