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임금님의 담화문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평민이든 천민이든 구분하지 않고 서로 권하여 탈출하면 죄를 묻지 않고, 왜군을 잡아오거나, 왜군이 하는 일을 자세히 알아오거나, 포로가 된 사람을 많이 데리고 나오면 벼슬을 내릴 것이라고 내용이에요. 실제로 탈출에 성공한 백성들은 벌을 받을까봐 불안했지만 선조 임금님의 한글 담화문을 읽고 안심했다고 해요.
- 선조임금님이 한글 담화문을 써서 발표한 이유는?
세종 대왕님이 훈민정음을 창제해서 그랬을까요? 조선시대 대부분의 임금님들은 한글 사랑이 남달랐다고 해요. 선조 임금님도 그랬어요. 선조 임금님은 평소 한글 편지를 즐겨 쓰고 어려운 중국 책들도 한글로 풀어낼 정도로 한글을 사랑했다고 해요. 한글이 백성들에게 편리하게 쓰이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선조 임금님이 한글로 담화문을 쓴 거예요. 한글은 백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을뿐만아니라 왜군은 알아볼 수 없었을테니까 말이에요.
선조 임금님이 쓴 한글 담화문을 '선조 국문 유서'라고 해요. 조선 시대에는 나라의 모든 문서를 한자로 기록했어요. 그런데 선조 임금님은 포로가 된 우리 백성들을 위해 한글로 문서를 작성했어요.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아주 귀한 자료라고 해요. 당시 김해를 지키고 있던 '권탁'은 선조 임금님의 한글 담화문을 가지고 왜군이 있는 부산으로 가 왜군 수십명을 죽이고 포로가 된 백성 백여명을 구하는 공을 세웠어요. 그 권탁의 후손들이 대대로 이 한글 담화문을 보존해 오늘날까지 전해졌다고 해요.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그리고 백성들에게 한글을 널리 보급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면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에게 왕실의 생각을 널리 알릴 수 없었을거에요. 한글이 백성들을 구한 셈입니다.
[출처 : 역사를 빛낸 한글 28대 사건, p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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