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들이 미디어의 변화에 주목하지 못한 사이 온라인상에는 '젠더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SNS상에서 벌어지는 여성 혐오, 사이버 성폭력은 디지털 자본주의에 바탕한 혐오 산업의 형성으로까지 뻗어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n번방 사건이죠.
기후위기를 아무리 외치는 세상이라도, 나는 집 안에서 나름 분리수거 열심히 하고 사니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후가 거슬릴 뿐이죠.
또 장애인단체의 아침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여러 언론에 보도되는 일도 있었죠.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빴던 '우리'는 대부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 그냥 신문보도 한 줄 정도만 보고 지나가기도 한 일이었습니다. 모르고 그냥 지나가도 될까요?
이런 모든걸 몰랐다는 말은 무책임한 변명입니다.
적극적으로 알고 싶지 않았던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니까요. 우리 사회의 사이버 성폭력, 여성 혐오, 사회적 약자의 문제에 대해 나는 몰라도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도 나는 몰라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몰라도 불편없이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특권이기도 하니까요.
'우리'는 수어를 배우지 않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수어는 농인들이나 배우는 것으로 여기니까요. 나는 그들의 불편을 격지도 않고 몰라도 되니까요. 또한 휠체어가 다니기 불편한 보도블럭을 걸어다녀도 '우리'는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지금 현재 타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으니까요. 그와 마찬가지로 나는 몰라도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바로 '무지의 특권' 입니다.